장강명 작가 강연에서 들은 것들
오늘 성북구청에서 장강명 작가님의 강연을 들었다. 주제는 ’AI 시대에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’였는데, 두 가지 이야기가 특히 인상 깊었다.
첫 번째는 문해력 이야기다. 작가님은 언어가 없으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표현하지 못한다고 했다. 언어를 갖지 못한 아이들이 자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, 그게 문해력 부족에서 비롯된 현상일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.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아니라, 자신의 상태를 언어로 포착해내는 능력까지 포함한다는 뜻이다.
내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 보자면 이전 직장에 있을 때 느꼈던 답답함이나 열망 같은 것들을 간간이 글로 남기긴 했다. 그런데 그때보다 문해력이 더 좋았다면, 그 감정을 더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언어가 있어야 상황을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는 말이 와닿았다.
두 번째는 해상도 이야기다. 벽돌책처럼 두꺼운 책은 정보 밀도가 높고 하나의 세계를 세세하게 담아낸다. 반면 쇼츠 같은 짧은 콘텐츠는 아무래도 해상도가 흐릴 수밖에 없다. 빠르게 소비되는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, 그 대비가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. 나는 소셜 미디어를 하지 않고, 유튜브도 추천 알고리즘을 꺼둔 상태로 쓴다. 갈수록 해상도가 낮은 콘텐츠들이 득세하는 것 같다.
강연에서 ’책 함께 읽기’라는 이야기도 나왔는데, 작가님의 부인이 운영하는 ’그믐’이라는 플랫폼이 이를 실현하고 있다. 기존에 알고는 있었지만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다. 혼자 읽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는데, 같은 책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읽는 경험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